뉴욕타임즈 분석 보도…"북한, '조용한 핵개발'로 전략 바꿨다" 해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기 성사 여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달려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16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은 이 '핵 무도회(nuclear dance)'에서 가장 중요한 출연자로 떠올랐다"면서 "그는 미국의 동맹과 중요한 중재자라는 자신의 역할 가운데 후자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패해 다수당 지위를 잃거나 특별검사 수사를 통해 더 큰 압력을 받으면 군사행동 위협을 재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까 봐 걱정하고 있다"는 문재인정부 고위 관리의 발언을 전했다.

더불어 NYT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고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된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의 전략에서 한 수 배워 '조용한 핵개발'로 전략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NYT는 "북한이 여전히 핵연료와 무기를 활발히 제조하고 있으면서도 위기를 조성하지 않음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의 비핵화 노력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묘사할 여지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파키스탄은 1998년 핵실험 이후 20년 동안 실험을 자제하면서 '핵무기를 없애라'는 외부의 요구를 피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무엇이 파키스탄을 보호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NYT는 "조용한 핵개발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맞춤형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전·현직 정보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신중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연구한 결과 '여론이 좋고 북미 두 정상 사이의 대화가 우호적인 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 요구를 미룰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와 함께 "북한이 공개 실험을 중단한 것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탄두 개발' 성공 여부를 애매모호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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