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 16일 재개…평양·다롄 전세기 운항

中리잔수 방북 후 북중 밀착 가속…관광 분야 협력 가속화

(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6·25 정전협정일인 27일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압록강변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강 건너 북한 신의주를 바라보고 있다. 2017.7.27 realism@yna.co.kr (끝)
올해 북중 정상 간 세 차례 회동으로 양국 관계가 밀접해지는 가운데 북한에서 해산물을 마음껏 먹고 오자는 당일치기 초저가 여행 등 북한 관광이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북한 9·9절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방문한 직후 북중간 관광 협력이 가속화되면서 외화벌이가 시급한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베이징 소식통과 코트라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 등 북중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북한에서 해산물을 먹고 돌아오는 북한 1일 관광 상품이 대거 출시됐다.

5인 가족 기준으로 북한산 꽃게와 새우를 먹고 술까지 실컷 마셔도 300위안(한화 4만9천여원)에 그칠 정도로 저렴해 중국인들을 가격과 맛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1일 투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둥(丹東) 등 북중 접경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국경으로 넘어간 뒤 북한 여행지에서 해신물을 먹고 특산물인 담배, 의류 등을 사서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짜여있다.

여행 기본 비용은 1인당 100위안(1만6천여원)에 불과하며 여행사마다 하루에 최대 500여명까지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산 대게 등 북한 해산물은 북한 1일 투어뿐만 아니라 북중 접경 지역 등으로 통해 비밀리에 유입돼 베이징(北京) 등의 주요 식당에서도 버젓이 팔리고 있을 정도다.

한 소식통은 "중국에서 해산물에 대한 인기가 많을 뿐 아니라 북한산은 오염되지 않고 깨끗하다는 소문이 나있다"면서 "유엔 대북 제재 속에서도 '북한 해산물 먹기' 관광 등에 중국인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수도 평양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7월 이후 단둥-평양 열차표 구매가 힘들 정도며 현재 평양 내 중국 관광객이 하루 최소 1천~2천여명 정도가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9·9절 행사를 마친 북한이 16일부터 중국인들의 단체관광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중국인들이 더욱 몰려들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북한은 지난 13일 평양과 다롄(大連) 노선의 전세기 운항을 12년 만에 재개했다. 평양-다롄 노선은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 운항하며, 중국인 관광객들은 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 상품과 함께 항공권을 예매하는 방식으로 해당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소식통은 "다롄은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했던 장소로 이번 전세기 운항은 북중이 유엔 대북 제재의 회색 지대인 관광 분야부터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