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드워드는 거짓말쟁이" vs 우드워드 "1000% 정확하다고 핵심 관리가 확인"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가 11일(미국시간) 공식 출간됐다.

이 책은 출간 전부터 차지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 책에는 백악관을 포함한 중앙정부의 고위직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인 결정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이 책 속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인사들은 관련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성명을 앞다퉈 냈다.

프롤로그부터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짧은 성명을 통해 책의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으로 트럼프정부의 초대 NEC 위원장으로 발탁됐지만 '관세 폭탄'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끝에 올해 3월 사임했다.

우드워드는 '콘 전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인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결정을 막기 위해 대통령의 책상에서 관련 서한을 빼돌리는 과정'을 책에 상세히 묘사했다.

그러나 콘 전 위원장은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보낸 성명에서 "이 책은 백악관에서의 내 경험을 정확히 묘사하지 않고 있다"면서 "난 트럼프정부에서 봉사한 것이 자랑스럽고, 대통령과 그의 경제 어젠다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도 이날 해명하는 성명을 내며 가세했다.

포터 전 비서관은 우드워드의 저서에서 콘 전 위원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 폐기 시도 저지에 힘을 보탠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포터 전 비서관은 이날 "우드워드의 책은 선별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대통령의 서명을 막기 위해 대통령 책상에서 서류들을 '빼돌렸다'(stolen)는 의견은 백악관 서류 검토 프로세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그들의 성명에 정말 감사하다. 성명 내용이 훌륭하다"면서 "우드워드의 책은 픽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진짜 책을 쓰겠다" "우드워드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정보원 같은 거짓말쟁이"라며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사진=연합뉴스 자료
그러나 우드워드 또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우드워드는 11일 업로드된 뉴욕타임스(NYT)의 팟캐스트 '더 데일리'에 출연해서 "이 책의 내용이 지난주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트럼프정부의 한 핵심 관리가 전화를 걸어와 '모든 사람이 당신이 말한 것이 진실임을 알고 있다'면서 '책 내용이 1000% 정확하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이 핵심 관리는 이후 책 내용이 부정확하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면서 "만족스럽지 않으나 모든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너무나 많은 증거와 증인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 우드워드는 NBC방송 '투데이'에 나와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일, 그리고 하고 있는 일들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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