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21세기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 경고

러시아·시리아 정부군의 시리아 이들립주(州) 공습 현장.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립주(州)에 대한 '최후공습'을 예고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설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이곳에는 주민과 피란민 약 300만명이 몰려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만난 기자들을 통해 "이들립에 대한 전면적인 공습을 막는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들립 공격은 피투성이인 시리아에서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인도주의 악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들립이 대학살의 현장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시리아 정부 쪽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 반군 쪽을 지원하는 터키에 타협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7일 시리아 내전에 가장 깊이 개입한 러시아·이란·터키 3국은 이들립의 휴전을 위해 정상회담을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인도주의적 재앙과 학살을 우려하며 휴전을 제안했다. 터키는 이미 350만여명의 난민을 수용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이란은 이들립 지역을 테러단체 손에 남겨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테러조직' 소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상이 결렬된 뒤 이들립에 대한 러시아·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이 수십 차례 진행됐다.

10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9일 기준으로 이들립에서 3만여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며 '최후공습'이 현실화하면 "21세기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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