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에 맞설 것"…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직격탄 날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중·러 정상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4회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중·러 동맹'을 과시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같은날 펼쳐진 러시아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인 '동방-2018'에 중국 인민해방군 3000명과 900여대의 무기, 30여대의 헬기를 파견해 '군사동맹'도 과시했다.

한편 시 주석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장을 모색했다.

미국 및 일본과 이래저래 갈등을 빚고있는 중·러 양정상의 행보는 일거수일투족이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4회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망/연합뉴스
중·러 양 정상은 11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연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중·러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시 주석은 "양국이 협력, 유엔 헌장의 원칙을 흔들림 없이 수호해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에 맞서야 한다"는 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시 주석은 "중·러 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과 아시아경제연맹 건설에 관해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올해를 기점으로 중·러 관계는 더 적극적인 발전 추세를 보인다"면서 "중·러는 더 높고, 더 빠른 발전의 새로운 시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중 양국 사이에는 정치·안보·국방 등의 분야에서 신뢰 관계가 구축됐다"고 화답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북미 관계 정상화는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로드맵'에 따라 한반도 상황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제안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