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트럼프는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는 NYT 익명 칼럼 글쓴이로 의심사

일요일에 폭스뉴스·CBS 등 TV방송 출연해 '트럼프 옹호'하며 "나는 아니다" 강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연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한가?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와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으로 게재한 '현직 고위 관리'의 칼럼 이 몰고온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익명의 현직 고위 관리'는 반역자라며 백악관에 색출 명령을 내렸고, 법무부에는 수사를 요구하며 강경대응을 불사하고 있다.

이 와중에 특히 난감한 사람은 다름아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다.

그는 문제의 칼럼에 등장하는 'lodestar'(북극성)라는 단어를 종종 사용했다는 이유로 '익명의 현직 고위 관리' 후보에 올랐다.

펜스 부통령은 한 온라인 베팅사이트에서 1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는 일요일인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CBS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익명 기고자'는 자신이 아니라고 재차 부인하며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폭스 뉴스 선데이'에서 "기고자와 NYT는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익명 기고자의 신원을 조사할 법적 근거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범죄적 활동이 관련돼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정부의 난맥상을 고발한 익명의 칼럼을 게재했다. 사진=NYT 홈페이지/연합뉴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두 방송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하다'고 적극 옹호했다.

그는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멤버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이 나라를 위해 제공하는 것은 집무실에서의 강력하고 단호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이미 가장 성공한 대통령 가운데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 뉴스 선데이'에서는 "이 기고자가 국가 안보 분야에서 책임을 맡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우려"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정부 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어젠더를 좌절시키려고 하는 인물이 있다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기만적일 뿐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NYT의 칼럼 게재 다음날인 6일에도 펜스 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부통령실은 그런 아마추어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서 "뉴욕타임스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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