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신간 '공포' 통해 폭로…등장인물들, 잇따라 반박 성명

우드워드 "트럼프, 취임 한달만에 합참의장에게 '북한 선제공격' 플랜 만들라"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저술한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의 표지.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한달만인 "2017년 초 합참의장에게 북한을 선제적으로 공격하는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는 폭로가 4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진원지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

우드워드는 이 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은 크레이지 타운(Crazy town)"이며 "백악관 직원들은 끊임없는 신경쇠약에 빠져 있다"고 고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이 책의 사본을 입수해 "트럼프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수동적인 선택만을 강요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발칵 뒤집혔다면서 연합뉴스는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개인 트위터를 통해 "우드워드 책의 내용은 사기와 속임수"라면서 "우드워드는 민주당 첩보원인가? 타이밍에 주목한건가?"라고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인터넷 매체에도 출연해 "이 책은 끔찍한 것일 뿐"이라 일축하고 "우드워드는 신뢰도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 책은 날조된 이야기일 뿐"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반격에 가담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불만을 가진 많은 전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게 하려 말한 것들"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때론 관습을 벗어나기도 하지만 항상 결과를 얻는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트럼프에 앞서 존 F.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은 성명을 통해 책의 내용을 부인했다.

우드워드는 "켈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정한 멍청이라고 묘사했다"면서 "트럼프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는 궤도를 이탈했다. 우리는 크레이지 타운에 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켈리는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나는 여전히 대통령의 편에 확고하게 서 있다"고 밝혔다.

켈리는 "대통령과 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솔직하고 견고한 관계"라며 "이 책은 대통령의 측근을 더럽히고 행정부의 성공을 방해하려는 애처로운 시도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성명을 내며 반발했다.

우드워드는 "매티스가 올해 1월19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가 끝난뒤 주변 사람들에게 '대통령은 5학년이나 6학년처럼 행동했고 그 정도의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격분하고 당혹스러워했다"고 폭로했다.

매티스 장관은 "나는 대통령이나 내 앞에서 결코 경멸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롭 매닝 국방부 대변인도 "우드워드는 매티스 장관이나 국방부 내 누구와도 책에 인용된 내용을 인터뷰 또는 논의하거나 확인한 바 없다"고 발표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드워드 책의 내용을 반박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헤일리가 참석한 회의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암살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헤일리는 "시리아 공격에 관한 모든 대화에 참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사드 암살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고 강변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