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유엔총장 "그는 세상을 선으로 이끄는 힘이었다" 평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별세한 가운데 전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의 별세 소식을 깊은 슬픔으로 접했다"면서 "그는 (세상을) 선(善)으로 이끄는 힘이었고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를 좋은 친구이자 멘토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애도했다.

1962년 세계보건기구(WHO) 예산·행정담당관으로 유엔에 첫발을 내디딘 아난 전 총장은 1997년 사상 첫 평직원 출신으로 유엔 수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도자들도 애도를 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위대한 지도자이자 유엔의 개혁가인 그는 이 세상을 만드는 데 어마어마한 공을 세웠다"며 "그가 태어난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의 헌신은 말할 것도 없고,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차분하고 단호한 접근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원로정치인 모임 '엘더스'(The Elders)는 아난 전 총장의 가장 최근 활동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대선을 앞둔 짐바브웨 방문이었다고 소개했다.

아난 전 총장은 유엔에서 퇴임한 직후 이 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2013년 회장도 지낸 바 있다.

엘더스의 그로 할렘 브룬틀란 부회장은 "아난 전 총장이 지구촌 곳곳, 특히 아프리카의 끊임없는 요구에 따라 임박한 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최선책에 대해 차분하게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50여 개국이 참여한 아프리카연합(AU)의 무사파키 마하마트 집행위원장은 "위대한 사람이자 소중한 형제였다"며 애석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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