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의회 "언론은 국민의 적이 아니다" vs 트럼프 "언론이 말하는 대부분은 가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미국 의회는 16일(현지시간) 사실상 '언론은 국민의 적이 아니다'라고 선포했다.

미 상원은 이날 언론 자유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결의안 채택은 미 전역의 신문사 350여곳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 언론관을 비판하는 사설(社說)을 일제히 게재한 직후에 이뤄졌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의 16일자(현지시간) 1면. "Journalists are not the enemy"(언론인은 적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이 제호 바로 아래 자리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하루전 미국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언론인은 적이 아니다(Journalists are not the enemy)"라는 제목의 사설을 1면 최상단에 게재했다.

'보스턴글로브'는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하루 뒤 350여개의 신문은 일제히 같은 취지의 사설을 게재했다. 이 사상초유의 언론 연대는 '사설연대(社說連帶)'로 불리기 시작했다.

'보스턴글로브'는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에서 핵심 기둥은 자유 언론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언론은 국민의 적'이라며 적대시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질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내 트윗을 날리며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중 하나.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그는 "진실은 언론이 말하는 많은 것들이 정치적인 의제를 밀어붙이거나 그저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가짜 뉴스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진정한 언론의 자유보다 내 나라를 위해 더 하고 싶은 것은 없다…정직 승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다른 트윗에서는 "가짜 뉴스 언론은 반대당"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훌륭한 국가에 매우 나쁘다. 하지만 우리는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16일(현지시간)자에 게재된 "A FREE PRESS NEEDS YOU"(자유로운 언론에는 당신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사설. 사진=연합뉴스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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