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노후화와 관리 부실 등이 사고 원인으로 거론…사고 당시 폭우와 많은 교통량도 영향

14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의 모란디 다리가 붕괴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이탈리아 서북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14일(현지 시각) 발생한 다리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갈수록 증가해 30명을 넘어섰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탈리아 리구리아 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다리 붕괴로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노바 경찰 대변인은 "가장 최근까지 공식 사망자는 35명"이라며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250여명의 소방관이 사고 현장에서 탐지견을 동원해 밤을 새우며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잔해더미에서 부상자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실종자가 4∼12명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 원인으로는 다리 노후화와 관리 부실 등이 거론된다. 사고 당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린데다 많은 교통량 등이 다리 상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이탈리아 검찰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은 이번 붕괴 사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968년 완공된 모란디 다리는 탑에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로, 총 길이는 1.1㎞다. 이번에 무너진 교량 구간은 길이 약 80m로, 당시 다리 위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 약 35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와 밀라노를 잇는 A10 고속도로에 있는 이 다리는 제노바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과 리구리아 해변을 연결하는 분기점에 자리 잡고 있어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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