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軍 "적법 절차따른 공격…반군이 어린이 인간 방패 삼아"

유엔 사무총장, 규탄 성명…美국무부, '철저·투명한 조사' 촉구

9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군의 폭격으로 부상한 예멘 어린이들. 사진=알마시라방송/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군이 9일(현지시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예멘 반군을 제압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탄 통학버스를 공격, 10세 이하 어린이 50여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다쳤다.

예멘에서 활동중인 국제적십자위원회 요원들은 즉각 공식 및 개인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거의 동시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온몸이 검게 그을린 어린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거나 신체의 일부가 절단된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예멘의 알마시라 방송도 얼굴이 피범벅이 된 6∼7세 정도의 아이가 가방을 멘 채 병원으로 급히 후송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군은 신속하게 국영 통신사를 통해 "예멘 반군이 예멘 어린이들을 인간방패로 삼았다"면서 "적법하고 국제법에 따른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비판은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독립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유엔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면서 "모든 관련자가 군사 작전 수행에 있어 민간이나 민간 물체를 피하도록 지속해서 신경 써주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린이의 사망을 초래한 공격에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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