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유럽, 11~12일 나토 정상회의서 '방위비 분담금 난타전'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뤼셀에 도착하자마자 '방위비 분담금 연체액을 변제하라'고 압박했다.

4년전인 2014년, 나토 29개 회원국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이를 지킬 나라는 미국을 제외한 7개국(영국, 그리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정도 뿐이라고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최근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GDP의 3.57%를 방위비로 지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있는 나토 회원국들(22개국)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대서양동맹을 파기하고 유럽 주둔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언급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인 트위터 계정에 "우리가 방어하는 것으로 기대되는 나토의 여러 국가가 현재 2% 약속(그것도 낮다)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수년간 미지급 비용도 연체된 상태"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미국에 변제할 것인가"라는 반문으로 '방위비 분담금 연체액을 변제하라'는 압력을 가했다.

앞서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나토 회원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느 나라보다도 몇 배 많은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미국 납세자에겐 불공정한 일"이라는 트윗을 날린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우리 농부와 노동자, 기업들이 유럽에서 사업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미국은 151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안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가 나토를 통해 자신들을 기꺼이 방어하고 친절하게 돈을 내기를 원한다"면서 "이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2~15일에는 영국을 공식 방문한다. 뒤이어 16일에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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