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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유권자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정책들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정책들에 대한 호감도가 좌·우 진영에서 모두 떨어지고 있어 마크롱의 국정과제 추진에 적신호가 여러 개 켜진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업 오독사와 덴츠컨설팅이 공동조사한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의 71%가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들이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런 응답은 좌·우파 성향 유권자 모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자신을 사회당(중도좌파)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78%가 마크롱의 정책이 불공정하다고 평가했고, 급진좌파 프랑스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지지자의 98%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공화당(중도우파) 지지자의 75%, 극우성향 국민연합(국민전선의 후신) 지지자의 85%도 마크롱의 정책들이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

마크롱의 정책들이 불공정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것은 경제정책에서 기인한다고 오독사 측은 설명했다.

그는 취임 후 법인세 인하, 부유세 감축, 노동시장 유연화, 국철(SNCF) 임직원의 복지혜택 대폭 축소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이 글로벌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일한 전력과 그가 집권 후 친(親)기업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대해 프랑스에서는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번 조사에서도 마크롱이 '소탈하지 않다'는 응답률은 두 달 전보다 8%포인트 오른 84%에 달했고,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74%나 됐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또한 마크롱의 정책들이 불공정할 뿐 아니라 정책의 효과성 면에서도 신통치 않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65%가 마크롱 대통령이 시작한 조처들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답했고, 효과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34%에 그쳤다.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사회당)이 취임 1년 뒤 같은 조사에서 정책 효과성에 대한 긍정 비율이 15%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효과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그나마 높은 편이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를 거수기로 전락시켰다는 문제의식도 컸다.

조사 응답자의 72%는 "의회의 역할이 대통령과 행정부가 이미 결정한 법안을 추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하원 의석의 과반은 마크롱이 창당한 여당 레퓌블리크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장악하고 있다.

반면에 프랑스 의회(상·하원)가 입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마크롱은 그동안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추진하면서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으로 의회 심의절차를 대폭 줄이는 방식의 우회로를 동원하면서 '의회민주주의를 무력화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조사는 지난 4∼5일 18세 이상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할당표집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간지 르푸앵은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공화주의적 군주제, 그것은 콜레스테롤과 같은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크롱이 대통령의 권위를 내세워 계속 군주처럼 군림하려 든다면 국정운영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비판이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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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7/06 18:54:31 수정시간 : 2018/07/06 18: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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