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6% 추락…메르켈 지지율은 2% 떨어진 48%

반란 내무장관 비호감 상승…"총선땐 3당 대연정 과반 불투명"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난민정책을 둘러싼 내분에 시달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립정권에 대해 독일 국민 10명 중 8명가량은 불만을 품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공영방송 ARD가 지난 3∼4일 독일 성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8%가 정부에 '매우' 또는 '완전히'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집권연정에 대한 이 같은 국정운영 반감 수위는 전월보다 무려 15%포인트나 뛰어오른 수치다.

현 정권에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전월보다 16%포인트 떨어진 21%에 그쳤다.

독일 대연정의 주축인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과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이끄는 기독사회당은 최근 난민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붕괴 위기 직전까지 갔다.

제호퍼 장관이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망명 신청을 한 난민을 강제 송환하는 정책을 추진하자, 메르켈 총리가 EU 차원의 공동 정책이 필요하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기존 난민 포용책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 양측이 다른 EU 국가에 망명 신청을 한 뒤 독일에 입국한 난민을 송환하는 데 합의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번 조사에서 독일 연정의 내홍이 메르켈 총리보다는 제호퍼 장관의 지지율에 더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48%인 반면 제호퍼 장관의 지지율은 16%포인트 하락한 27%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⅔는 메르켈 총리가 기민·기사당 연합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독일 성인 1천505명이 참여한 또 다른 조사에서는 현시점에서 총선을 다시 실시할 경우 기민·기사당 연합이 30%의 득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정의 3당인 사회민주당은 18%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되면서 결과적으로 독일 대연정이 과반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야당에서는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포인트 상승한 16%, 녹색당도 1%포인트 오른 14%, 좌파당은 1%포인트 하락한 9%, 자유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은 8%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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