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4곳에 임시보호시설 마련중…'동반자없는 이주 아동' 대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국방부가 가족 없이 혼자서 국경을 넘다가 붙잡힌 이주 아동 2만 명을 군 기지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제이미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최대 2만 명을 연말까지 군 기지에서 임시보호해달라는 보건복지부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성인 가족 없이 혼자서 밀입국하다가 적발된 '동반자 없는 이주 아동'(unaccompanied migrant children)이다.

아칸소의 리틀록 공군기지와 텍사스의 굿펠로우 공군기지 등 총 4곳에서 해당 보호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평가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앤드루스 국방부 중령도 국방부와 보건복지부가 이들 아동의 수용에 필요한 지원과 시점 등을 결정하기 위해 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상자가 모두 수용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 국방부의 이러한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난 비난에 직면한 끝에 전날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분리 수용하는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 이래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다가 부모가 체포돼 처벌절차를 밟는 동안 격리된 아동은 미 정부가 운용하는 수용소에서 지내왔다. 그 수는 2천300여 명에 달했다.

특히 이들 아동 역시 '동반자 없는 이주 아동'으로 분류돼 체포된 지 72시간 이내에 보건복지부 산하 난민 재정착보호소(ORR)로 넘겨졌다. 콘크리트 바닥의 열악한

이들 시설의 철창에서 아동들은 20명 단위로 수용된 채 후견인이나 친척을 찾을 때까지 몇 주 혹은 몇 달을 지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