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서 사드 철수 가능성 언급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지난달 30일 하와이 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린 이임식에 부인 브루니 브래들리와 함께 참석하며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연방의회중계방송국 녹취록에 따르면 해리스 지명자는 지난 14일 열린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마르코 루비오(공화, 플로리다) 의원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사드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루비오 의원은 해리스 지명자가 미 태평양사령관으로서 한반도 사드 배치를 주도한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과 핵 능력을 보유하지 않게 되더라도,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한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사일 방어를 갖추는 게 미국의 국가안보에 여전히 이익이 되는가"라고 물었다.

해리스 지명자는 "(사드는) 북한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비할 수 있는 전술적인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루비오 의원은 다시 "미국 본토로 날아오는?"이라고 물었다.

이에 해리스 지명자는 "사드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닌 오로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때문에 한국에 있는 것으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없어진다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할 근거가 없다"면서 "사드는 한국에 있는 미국인과 한국, 한국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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