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성 '면죄부' 발표에 분노한 2만7000여명, "아베 퇴진" 촉구

니가타현 지사 선거서 여당 지원 무소속 후보 승리…'아베 3연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일요일인 10일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다.

한편 사실상 여야대결로 관심을 받았던 니가타(新潟)현 지사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지원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이날 집회에는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2만7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성난 시민들이 모였다고 NHK가 보도했다.

시민들은 "모리토모(森友)학원 문서 조작, 용서할 수 없다" "아베 내각 총사퇴" "아베 내각 퇴진을" 등이 쓰인 손팻말을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10일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고 있다.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 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2만7000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4일 재무성은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 문서 조작 파문과 관련해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공무원들만 무더기로 징계할 방침을 밝혔다.

재무성이 아베 총리 등 정치권에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자 시민들은 분노했다.

이날 시민들은 아베 정권이 사학 스캔들을 일부 공무원들의 비위로 치부해 얼버무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 "모리토모·가케학원 의혹을 철저히 해명하라"고 외쳤다.

여당이 지원한 하나즈미 히데요(花角英世) 무소속 후보가 10일 열린 일본 니가타(新潟)현 지사 선거에서 당선됐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니가타현 지사 선거에서 여당이 지원한 하나즈미 히데요(花角英世·60) 후보가 5개 야당이 추천한 이케다 지카코(池田千賀子·57) 후보 등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오는 9월 아베 총리가 3연임을 시도하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또한 이번 선거는 내년 여름에 있을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즈미 후보는 54만6000여표를 얻어 2위인 이케다 후보를 3만7000여표 차이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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