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6시30분부터 양자회담…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일부 비용 부담

6·12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역사적 회담에 훌륭한 조건을 제공해 주시고, 편의를 제공해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리 총리는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가 선택된 것에 감사하다고 화답했으며, 그간 한반도 상황에 주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이날을 위해 많은 부분을 희생한 것을 알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회담은 리 총리의 페이스북과 싱가포르 방송인 ‘채널뉴스아시아’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김수길 군총정치국장·리용호 외무상이 회담에 배석했으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싱가포르 측에서는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등이 배석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싱가포르 매체인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앞서 이날 리 총리가 인터내셔널미디어센터(IMC)를 방문해 현지 언론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개최 비용 중 일부를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에) 약 2000만 달러(한화 약 161억원)가 소요될 것”이라며 “이 중 절반은 보안 비용으로 기꺼이 우리가 부담하겠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스트레이츠 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재된 논평에서는 "북미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싱가포르와 북한의 무역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