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7번째 정상회담…곧바로 '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행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밤(미국시각)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아베 총리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개월만에 또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일정상회담은 이번이 7번째다.

아베 총리는 출국 전 "핵과 미사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납치문제가 진전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번 방미는 아베 총리의 선거운동이라는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9월30일까지다. 아베 총리는 임기 전에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승리해야 '3연임 총리'로 등극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아베 총리는 사학스캔들 등의 늪에 빠져 국내에서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참신함도 점차 옅어지고 있어 자민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아베 총리 개인의 지지율은 폭락했다.

아베 총리의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는 외교를 통한 존재감 부각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캐나다로 넘어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7월에는 유럽을 방문하고 9월 중순에는 러시아로 날아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도 참석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경우 북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아베 총리가 10월 중일우호조약을 계기로 진행될 중국 방문을 7~8월로 앞당기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사실상 선거운동'이 냉엄한 국제관계에서 먹힐지는 의문이다. 아베 총리의 외교 마저 성과없이 끝날 경우 그가 늪에서 탈출할 가능성은 제로가 된다.

한편 고노 일본 외무상은 하루 먼저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NHK는 "두 사람은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요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기본 방침에 재차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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