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 국방“북한, 검증가능·불가역적 비핵화조치 보여야 제재 완화”

트럼프 "북한과 대화 잘 진행되고 있어 신규 대북제재 부과하지 않겠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미 양자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대북 투트랙 전략을 또다시 구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 반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3일 "북한이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보일 때만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매티스 장관은 이날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북한과 핵 협상 타결에 이르는 길이 평탄치 않을 것"이라며 위와 같이 밝혔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관련) 모든 결의를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같은 매티스 장관의 말은 가시적이고 진정성 있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만 기존 제재의 완화와 같은 보상조치가 제공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더욱 강조한 제스처라는 분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면담 후 취재진에게 "북한과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신규 대북제재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대북제재에 대해선 "매우 강력하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 현재의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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