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마음을 바꾼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 하거나 편지 달라"

백악관이 24일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서한. 사진=백악관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내달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을 기대했다고 강조한 뒤 “하지만 최근 북한이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대감을 고려할 때, 이번 만남은 부적절한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신(김정은 위원장)과 나 사이에 훌륭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느꼈었다”며 “그리고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오직 대화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 사이 나는 지금 가족들과 함께 있는 인질들을 석방해준 것을 감사하고 싶다”며 “그건 정말 아름다운 제스처였고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 말미에 “정상회담과 관련해 당신(김정은 위원장)이 마음을 바꾼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달라”며 대화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특히 북한은 평화를 이어가고 엄청난 번영과 부를 이룰 큰 기회를 잃었다. 이 날아간 기회는 역사상 진정으로 슬픈 순간”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서한 [전문]

친애하는 김정은 위원장.

우리는 (미국과 북한) 양측이 오랫동안 고대해온(sought)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정상회담과 관련한 우리의 최근 협상 및 논의에 있어서 당신이 시간을 내어주고 인내해주며, 존중을 갖고 노력해온 점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번 만남은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우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는 싱가포르에서 당신과 만나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슬프게도 당신이(혹은 당신들이 또는 귀측이) 최근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개심을 보건대, 나는 지금으로선 오랫동안 계획된 이번 만남을 갖는 게 부적절하다고 느낍니다.

그러므로 이 편지가 정상회담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 양측에겐 이익일진 몰라도 전 세계로 봐선 손해입니다.

당신은 당신들의 핵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의 것(핵무기)은 신에게 이 무기들을 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해야 할 정도로 엄청나고 강력합니다.

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훌륭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오직 대화뿐입니다.

언젠가 당신을 보게 되기를 정말로 고대합니다. 그 사이 나는 지금 가족들과 함께 있는 인질들을 석방해준 것을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건 정말 아름다운 제스처였고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이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당신이 마음을 바꾼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쓰세요. 세계, 특히 북한은 평화를 이어가고 엄청난 번영과 부를 이룰 큰 기회를 잃었습니다. 이 날아간 기회는 역사상 진정으로 슬픈 순간입니다.

당신의 진실한 벗(Sincerely yours)

도널드 트럼프 미 합중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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