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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비만 억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그라나다 대학병원 약학과의 아마드 압달라 교수는 멜라토닌이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사용하는 갈색지방(brown fat) 조직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0일 보도했다.

멜라토닌은 이와 함께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지방을 저장하는 백색지방(white fat) 조직은 감소시킨다고 압달라 교수는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쥐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멜라토닌이 투여된 쥐들은 복부의 갈색지방이 늘어나는 한편 백색지방은 줄어들었다.

멜라토닌은 피하의 백색지방을 베이지색 지방(beige fat)으로 전환해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지방조직을 늘려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압달라 교수는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갈색지방 조직에 대해서는 UCP1 단백질을 증가시켜 지방세포 안의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의 열 발생 능력(thermogenic capacity)을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UCP1는 갈색지방의 칼로리 연소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단백질이라고 압달라 교수는 설명했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은 잉여 칼로리를 저장하는 백색지방과 저장된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갈색지방 등 두 종류의 지방조직을 가지고 있다.

갈색지방은 백색지방에 저장된 에너지를 연소시켜 체지방을 줄여주기 때문에 건강에 이로운 지방이지만 태아와 신생아 때를 제외하곤 거의 없고 성인에게는 아주 소량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압달라 교수는 이 실험결과가 과학자들이 연구해오고 있는 멜라토닌의 비만 억제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체중 감량 다이어트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멜라토닌 보충제를 사용해 볼만 하다고 권고했다.

멜라토닌은 뇌 깊숙이 위치한 송과선(松果腺)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눈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조절된다.

이 신경전달물질은 날이 밝아 빛의 양이 증가하면 분비량이 줄어들고 어두워지면 늘어남으로써 낮과 밤의 리듬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밤에 잠이 들면 3~5시간 후 분비량이 최고조에 이르며 낮에는 거의 분비되지 않는다.

멜라토닌 보충제는 장거리 비행기 여행의 시차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송과선 연구 저널'(Journal of Pineal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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