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트럼프에 '멍청이' 비방” 백악관 불화설 보도…켈리 "모두 헛소리" 부정

존 켈리 비서실장(사진 왼쪽)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미국 백악관 2인자인 존 켈리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재차 휩싸였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 NBC 방송은 켈리 비서실장은 자신에 대해 미국을 재앙에서 구하고 있는 '구원자'로 묘사하면서 백악관 참모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러왔다고 8명의 전·현직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이 방송국은 두명의 백악관 전현직 관리의 입을 빌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전 두 사람이 심한 언쟁을 벌였는데, 트럼프가 주한미군 전원 철수 명령을 내리는 것을 켈리가 틀어막아 단념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전원 철수를 진지하게 거론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켈리 비서실장이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일부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불화설에 대해 재임 기간 내내 정책 노선 등의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부딪히다 지난 3월 경질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사례를 보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틸러슨 전 장관도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멍청이'라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같은 해 10월 불거진 바 있다.

불화설을 보도한 NBC는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비서실장 모두 서로를 불편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는 주요 인사로 분류돼 왔다.

한편,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내고 해당 보도에 대해 "모두 헛소리"라며 정면으로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켈리는 성명을 통해 "나는 누구보다 대통령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우리는 엄청나게 솔직하고 굳건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는 대통령과 그의 어젠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NBC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을 중상모략하고 이 행정부의 성공에 재를 뿌리려는 참으로 한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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