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케(加計)학원, 모리토모(森友)학원와 관련한 2개 사학스캔들의 영향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보름 사이 5.4%포인트나 급락했다.

15일 교도통신이 14~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7.0%로 나타났다.

지지율은 지난달 31일~지난 1일 실시한 직전 조사 때에는 42.4%였다.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5%에서 52.6%로 5.1%포인트 높아지며 과반을 넘어섰다.

이 통신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월에는 50.8%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사학스캔들이 부각된 뒤인 3월 3~4일 48.1%, 같은달 17~18일 38.7% 등으로 급락했다. 이후 3월 31일~4월 1일 조사 때는 소폭 상승했지만, 의혹이 해명되지 않자 이번 여론조사에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지율 하락에는 두 사학스캔들 중 가케학원 스캔들이 직격탄이 됐다.

가케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이 스캔들은 한동안 잠잠했지만, 지난 10일 문제의 수의학부가 설치되는 지역인 에히메현 관계자가 총리 비서관과 만나 '총리 안건'이라는 이름으로 수의학부 신설 관련 논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다시 불이 붙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인 79.4%는 이 문제와 관련한 아베 총리의 해명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은 13.2% 뿐이었다.

또 에히메현 관계자들과 만났다는 의혹이 나온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당시 총리비서관에 대해서는 66.3%가 "국회에 환문(喚問·소환의 일종)해야 한다"고 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 하락은 오는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연임하려는 아베 총리의 야욕에 적신호를 줬다.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과반을 확보한 자민당의 총재 선거는 사실상 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리다.

차기 자민당 총재에 누가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6.6%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을 꼽았고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7)가 25.2%로 뒤를 이었다.

반면 아베 총리는 18.3%로 세번째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직전 조사(3월31일~4월1일)의 23.1%보다 4.8%포인트나 낮아졌다.

(도쿄=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