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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혈중 수치가 높아야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HDL의 혈중 수치가 너무 낮거나 너무 높아도 감염 질환에 취약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펜하겐 대학병원의 뵈르게 노르데스트고르 유전역학 교수 연구팀이 코펜하겐 인구연구 참가자 9만7천166명과 코펜하겐 심장연구 참가자 9천387명의 6년간 건강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 최저 그룹(21%)과 최고 그룹(8%) 모두 위장염, 폐렴 같은 감염 질환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인 그룹에 비해 감염 질환 발생률이 75% 높았다.

HDL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 역시 대조군에 비해 감염 질환 발생률이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의문을 해소하려면 HDL 콜레스테롤이 면역체계에 정확하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과학자들은 HDL이 과연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높은 혈중 HDL 수치가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가 하면 HDL 콜레스테롤이 면역체계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감염 질환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들도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지단백(lipoprotein)에 실려 운반되는데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크게 HDL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반대로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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