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국의 보호주의에 맞서 앞으로 대외개방의 문을 넓힐 것" 다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미국과 중국이 최근 각각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주고받는 등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험과 자동차 산업 개방을 확대, 금융 분야 규제를 완화할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10일 오전 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맞서 자유무역 및 개방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보험 산업 개방을 확대, 외국인 금융 분야 규제를 완화해 중국과 외국 시장의 협력을 증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를 시사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차량 수입 관세를 크게 낮추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필요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한편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일본 총리와 만나 대외 개방 확대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국제정세가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다자주의를 주창, 다자무역체계를 지지하며 무역 및 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은 앞으로도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 대외개방의 문을 넓힐 것"이라며 "일본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를 환영, 발전 기회를 함께 개척해 호혜 공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일 관계와 관련해선 "최근 양국 관계가 총체적인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소중히 여겨 장기적인 안목과 굳건한 신념을 지니고 건강한 궤도에 다시 오르도록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노 회장은 "일본 상공업계는 중일 관계 개선을 환영, 양국 우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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