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도 책임있다면 대가 치를 것"…2017년엔 '시리아 공군 비행장' 초토화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미국의 '시리아 보복타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9일(미국 동부시간)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이 다수 사망하자 공격의 주체로 시리아 정부를 지목하고 보복 타격을 감행한 바 있다.

당시 미군은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해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 비행장을 초토화 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시리아와 관련해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어떤 중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 결정을 매우 빨리 내릴 것'이라면서 "아마도 오늘 자정까지"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군 지휘관 회의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지휘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에게는 군사적으로 많은 옵션이 있고 곧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며 "오늘 밤 또는 바로 그 직후에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을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악랄한 공격"이라고 재차 규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의 주체가 "러시아인지, 시리아인지, 이란인지, 또는 이들 모두가 함께한 것인지 알아낼 것"이라고 말해 '시리아 보복타격'이 '시리아 동맹국 타격'으로까지 확장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있을 수 있다. 그가 책임이 있다면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그렇다면 푸틴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학무기 공격이 단행된 것으로 의심되는 시리아 두마 지역에서 구조된 어린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7일 밤(시리아 시각) 정부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두마 구역의 마지막 반군 거점을 공격했다.

8일 시리아 반군 측 민방위대와 미국의 비영리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공동성명을 통해 "환자들이 화학물질 노출 증상을 보였다"고, 반군은 정부군의 독가스 공격이 6일부터 이뤄져 40~1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인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는 야만적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짐승'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시리아에서 아무 이유 없는 화학 공격으로 숨졌다"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은 짐승 같은 아사드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은 '독극물 공격 주장은 반군의 조작이며 정부군 진격을 저지하기 위한 실패한 시도'라는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화학무기 사용 주장은 조작된 정보이며 또다른 정보전의 하나라고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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