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총장, '보아오 포럼' 이사장 선임

최태원 SK그룹 회장, 포럼 자문위원 임명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관영 중국망(中國網) 등 현지 매체들은 9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의 이사장에 선임됐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아오포럼은 이날 오전 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에서 이사회를 열고 반 전 총장을 만장일치로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 차기 이사회를 공식 출범했다. 이사회는 반 전 총장의 기후변화 등 세계 현안에 대한 경험과 경륜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반 신임 이사장은 향후 3년간 이사장 임무를 수행한다. 이달 11일에는 보아오포럼 폐막식을 주재할 예정이다.

반 이사장은 이날 현지 SK 조찬 포럼에 참석, "중국과 미국이 모든 문제를 단독으로 해결하기는 불가능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살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지구촌의 지속 가능 발전 문제에 힘을 모으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전체 19명 이사 중 12명이 새로 선임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임기만료에 따라 물러나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전 미국 상무장관,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등이 새롭게 선출됐다.

전임 이사장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 등 퇴임한 이사 11명은 포럼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포럼 자문위원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포함됐다.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며 연 1회 세계 각국 정·재계 고위인사들이 참석해 아시아 경제를 주요 테마로 논의한다. 올해 개막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 개막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