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스캔들로 저커버그 의회증언 압박 속 개선책 마련

역대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페이스북이 28일(현지시간)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통제(프라이버시 컨트롤)를 한 눈에, 더 쉽게 하도록 하는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날 올린 블로그 포스트에서 "모바일 유저들을 위한 세팅 메뉴를 새롭게 디자인해 어떤 정보가 앱과 공유될 수 있고, 어떤 정보는 공유될 수 없는지 한 눈에 알아차리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개인정보 세팅 화면 디자인을 바꿔 그동안 20개나 되는 여러 페이지에 걸쳐 광범위하게 존재했던 세팅 정보를 한 곳에 모아둔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또 개인정보 통제를 위한 숏컷(바로가기)도 추가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경영진은 포스트에서 "우리는 그동안 개인정보 세팅과 다른 중요한 도구들이 찾아내기 너무 어렵다는 지적을 들어왔다. 또한 많은 사용자들에게 지속해서 이를 알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세팅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에는 일정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 정보 접근' 기능을 만들어 유저가 포스팅한 내용과 이에 대한 반응을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원치 않는 아이템이 있으면 관련 내용을 바로 삭제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플랫폼에서 어떤 정보를 수집했고 그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개인정보 보호정책과 부합하는지 좀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개선방안이라고 페이스북 측은 부연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처는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5천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를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영국 의회의 출석 요구를 받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다음 달 미 의회에서 증언하기로 하고 경영진과 증언 전략을 짜고 있다고 CNN머니가 앞서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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