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부국장 해고' 후폭풍…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서도 강력한 반발 일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힐러리 봐주기 수사'로 눈엣가시 같았던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16일(현지시간) 법무부를 통해 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매케이브 부국장의 해고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이를 공개적으로 환영하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간에 공모는 없었다"며 "그러나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FBI 고위급에서 엄청난 정보유출과 거짓말, 부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을 통해 "공모도 범죄도 없었으므로 뮬러 특검의 수사는 결코 시작돼선 안되는 것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직한 힐러리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로부터 돈을 받고 작성된 가짜 서류와 사기적인 행위들에 기반한 수사다.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측도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중단을 주장하며 반격에 가세했다.

이에 공식퇴임 26시간을 앞두고 해고당한 매케이브 부국장은 물론이고 민주당과 언론에서 강력히 반발이 일어났다.

이는 18일(현지시간)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성토로 이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에 대한 해임을 시도할 경우 대통령직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뮬러 특검 해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뮬러 특검)가 방해받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많은 공화당원이 나의 견해에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트레이 가우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COGR) 위원장도 이날 "그(뮬러 특검)에게 독립성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가우디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면 가능한 한 집요하고 철저한 조사를 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도 이날 "그런(물러 특검 해고) 움직임은 넘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레드라인(금지선)"이라고 강조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이날 CNN 기자에게 "이것은 공화당의 문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기(특검 해임)에 가지 말라'고 설득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이 뮬러 특검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고 연합뉴스가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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