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난제 산적…4년 임기 못 채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총리 선서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메르켈 총리는 이번 4년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경우 16년을 재임하게 돼 한때 정치적 스승이었던 헬무트 콜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연방하원에서 총리로 재선출돼 4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앞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은 지난해 9월24일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이른바 '자메이카(기민·기사 연합-자유민주-녹색) 연립정부' 협상 실패로 새 정부 구성에 애를 먹었다.

이후 기민·기사 연합은 제 2당인 사회민주당과 대연정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달 8일 177페이지에 달하는 연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양측은 13일 대연정 협약을 공식으로 체결해 거의 6개월만에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4년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경우 16년을 재임하게 돼 한때 정치적 스승이었던 헬무트 콜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연방하원에서 총리로 재선출돼 4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총리 재선출 후 박수를 받고 있는 메르켈 총리.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메르켈 총리의 앞길엔 장애물이 산적해 있어 4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2015년 유럽 난민 위기 때 국경을 개방해 난민 100여만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메르켈 총리는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민심 이반을 낳자 최저임금제와 탈원전 정책 등 사회민주당의 진보정책을 수용해 찬사를 받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메르켈 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제2당인 사민당과 다시 대연정을 구성했지만, 연방 하원의석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어서 대연정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메르켈 총리는 나라 밖으로도 과제가 만만치 않다.

유럽연합(EU) 국가에서 포퓰리즘 및 반(反) 난민정서의 정당이 잇따라 승리하면서 메르켈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난민 배분 구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재선출 후 첫 대외 행보로 16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문제 등을 논의한다.

메르켈 총리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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