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작년 8월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국민들의 커다란 불신을 초래하는 결과가 됐다. 다시 깊게 반성과 사죄한다"고 사과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교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사학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4일 "재차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면서도 "내가 (재무성의 문서조작을) 지시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서 "조작 전의 문서를 봐도 토지 매각에 나 자신이나 아내가 관여하지 않은 것은 명백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말해왔던 것처럼, 나나 아내가 국유지 매각이나 학교 인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재차 말했다.

아베 총리는 '조작되기 전 문서에 아키에 여사가 "좋은 토지가 있으니 진행해 달라"고 재무성 측에 말했다는 내용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아내에게 확인해보니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행정 전체의 신뢰를 흔들수 있다는 점에서 행정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재차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 일본 재무성이 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문제와 관련해 문서조작이 이뤄진 것을 인정하자 이날 밤 총리 관저 앞에서는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항의 집회가 열렸다. 사진=교도통신/연합뉴스
현재 아베 총리는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 학원이 국유지를 헐값으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자신 혹은 부인이 관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작년 초 처음 불거진 이 '사학 스캔들'은 한동안 잠잠했지만, 이달 초 재무성이 국회에 제출한 내부 결재 문서에서 특혜를 시사하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수정했다는 의혹이 아사히신문을 통해 제기되면서 다시 불붙었다.

마침내 재무성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80여쪽의 보고서에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총14건에서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의 이름 등을 삭제하는 문서조작이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이 사건으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0월(41%) 이후 이번이 다섯 달 만이다.

12일 요미우리신문이 10~11일 18세 이상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10~11일 조사 때보다 6%p 급락한 48%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는 여론조사가 발표된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본인은 몰랐다'는 취지로 일관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데 대해 행정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일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시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모든 것이 규명된 단계에 신뢰회복을 위해 조직을 재건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본 국민과 정계, 언론의 '아베 사임 및 내각 총사퇴 요구'는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작년 2월 "나나 아내가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매각과) 관계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총리와 국회의원을 그만두겠다"고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총리 관저 앞에서는 연일 1000여명에 육박하는 시민들의 모여 '국가적 대범죄' '내각 총사퇴'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짓말을 하지 말라" "조작하지 말라"고 외치며 총리와 재무상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다.

야권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국회 소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여권의 각 파벌 사이에서도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아닌 다른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 제1당인 자민당의 총재는 자동적으로 차기 총리가 된다.

13일 산케이신문이 10~11일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차기 총리로 아베 총리를 꼽은 사람은 30.0%에 불과했다. 이는 28.6%를 차지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보다 겨우 1.4%p 높은 수치다.

시게루 전 간사장은 이날 자민당내 계파인 '아소파'와 '기시다파' 긴급 연합모임에 참석해 문서 조작 문제에 대한 정권 차원의 해명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8/03/14 17:40:42 수정시간 : 2018/03/14 17:40:42
AD

오늘의 핫이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