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 해고…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속 '온건파' 해임 파장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미국 외교의 수장인 '온건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경질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새 국무장관으로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단행된 '트럼프식 외교라인 새판짜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폼페이오 국장이 우리의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면서 외교수장 교체를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멋지게 일할 것"이라고 말한뒤 "틸러슨 장관의 봉직에 감사한다!"는 한마디로 외교 수장의 해고를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나 해스펠이 새 CIA 국장이 될 것이다. 첫 CIA 여성으로 선택됐다"면서 "모두 축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경질 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 핵협정을 비롯한 문제들을 놓고 틸러슨과 이견이 있었다"며 주요 외교정책에 관한 의견 차이가 경질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반발한 국무부의 스티브 골드스타인 공공외교·공공정책 담당 차관은 성명을 통해 "틸러슨 장관이 경질 이유조차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스타인 차관도 파면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경질을 알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트윗. 사진=트럼프 개인 트위터/연합뉴스 자료
트럼프가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폼페이오는 미 행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다. 그러나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 성사과정에서 한국 정보당국과 끈끈한 협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CIA 국장으로 내정된 해스펠은 현재 CIA 부국장으로 30여년간 실무에서 잔뼈가 굵은 '정보베테랑'이다. 해스펠이 공식 취임하면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CIA 수장이 된다. 그는 과거 테러리스트 심문시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기법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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