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非공산당원 각료 퇴임…"당이 모든 것 이끈다" 실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국 정부 부처의 장관들이 다시 모두 공산당 일색으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장기집권을 허용하는 헌법개정과 함께 '당 영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홍콩 성도(星島)일보는 28일 중국 국무원 부처의 유일한 비(非) 공산당 장관인 완강(萬鋼) 과기부 부장이 다음달 초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퇴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완 부장은 중국이 허용한 민주당파의 하나인 치공당(致公黨) 주석이면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부주석, 중국과기협회 주석을 겸직하고 있다.

이미 2개 임기를 지낸 64세의 완 부장은 과기부의 공산당위원회 서기인 왕즈강(王志剛)에게 부장 자리를 넘기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007년 4월 치공당 부주석이었던 완강 당시 퉁지(同濟)대 총장을 과기부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 무당파인 천주(陳竺) 중국과학원 부원장을 위생부장으로 지명했다.

이는 국민당 군 장성 출신의 푸쭤이(傅作義)가 1958년부터 1972년까지 수리전력부 부장을 맡았던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비공산당원이 각료로 입성한 것이었다.

천 부장이 2013년 위생부장에서 물러나고 이번에 완 부장도 퇴진하게 됨에 따라 국무원 내각은 11년 만에 다시 공산당 일색으로 돌아가게 된다.

신문은 중국 지도부가 공산당의 '영도'를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더는 당외인사에게 내각 요직을 맡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당, 정, 군, 민, 학생과 전국 동, 서, 남, 북, 중부는 당이 모든 것을 이끈다(黨是領導一切的)"고 규정했다.

당의 영도를 강조하는 시 주석은 당 내부의 권력집중과 장기집권 시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헌법에도 당의 영도를 규정할 계획이다.

중앙위원회는 "사회주의 제도는 중국의 근본 제도"라고 규정된 헌법 1조2항에 "중국 공산당 영도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최대 본질적 특징"이라는 문구를 추가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건의한 상태다.

국가주석 임기제한 규정의 삭제에 대한 중국 내외의 거센 논란과 함께 공산당이 아닌 다른 정당의 집권 가능성을 아예 차단한 신설 조항에 대해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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