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00만 인파 끌어모은 빌 그레이엄 목사의 복음집회 역사적인
장면 연출

트럼프 “그레이엄 목사는 매우 특별한 사람…모든 종교가 그를 그리워할 것”

그레이엄, 두차례나 북한 방문해 김일성대에서 연설하고 김일성과 면담하기도

향년 100세로 삶을 마감한 빌 그레이엄 목사의 평소 연설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미국의 저명한 복음 전도사인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가 21일(현지시간) 오후 8시 노스캐롤라이나 몬트리트에 있는 자택에서 향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BGEA)' 발표를 인용해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몬트리트에 있는 자택에서 전립선암과 파킨슨병으로 사망했으며 지난 수년간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18년 11월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태어난 그레이엄 목사는 1940년 플로리다의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로스앤젤레스(LA) 전도대회를 인도하면서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후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를 설립해 전 세계적인 선교에 나섰다. 185개 국가와 영토에서 2억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설교하며 수십 년 동안 전도를 해온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로 꼽힌다.

그레이엄 목사는 1940년대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부터 21세기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미국 대통령의 영적 조언자이자 지인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레이엄 목사에 대해 “위대한 빌리 그레이엄이 죽었다. 그와 같은 사람은 없었다! 기독교도와 모든 종교가 그를 그리워할 것. 그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며 그레이엄 목사의 죽음을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공식 성명을 통해 “그는 지난 100년 동안 우뚝 솟은 인물 중 한 명”이라며 “그의 삶과 통솔력으로 '신의 대사'라는 칭호를 얻은 미국 영웅”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레이엄 목사는 두차례나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대학에서 강연하고 김일성을 직접 만나 면담하는 등 종교를 통해 남북화해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1973년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그레이엄 목사의 복음집회에는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어 역사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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