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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7월 프랑스 방문 때 혁명 기념 열병식을 참관한 트럼프 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지켜본 뒤 자신이 본 최고의 열병식이었다고 칭찬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한복판에서 대규모 열병식 개최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미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 의견이 쏟아졌다고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단체로 서한을 보내 열병식 계획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해외에서 복무 중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열병식에 들어가는 수백만 달러 중 단 한 푼이라도, 행사 집행에 쏟아부어야 할 수많은 시간 중 단 1초라도 (열병식이 아닌) 국방부의 가장 필수적인 임무에 사용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하원 2인자인 스테니 호이어 원내총무는 열병식이 "무력 과시로 비칠지 모른다"며 우려했다.

호이어 의원은 미국민이 "맹목적인 애국론자"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며 "우리는 전쟁도발자가 아닌 평화론자"라고 강조했다.

재키 스파이어(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나폴레옹이 탄생하려나 보다"라고 비아냥거렸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애덤 스미스(민주·워싱턴) 의원은 "이런 식의 군사 퍼레이드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독재주의 정권에서나 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재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군 출신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미군의) 희생과 복무를 예우하기 위한 행사라면 이들의 가족을 초대하고 아이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야 한다"며 "러시아식으로 장비를 전시하는 행사는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들도 부정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총사령관은 "미군은 세계 최고인데 이를 증명하기 위해 북한식 퍼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런 지적은 마침 북한이 '건군'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날 나온 것이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세계 2차대전 승리 같은 세기적인 승리를 거둔 이후 열병식을 개최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열병식은 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군 역사학자인 토머스 E. 릭스는 NBC방송에서 "트럼프의 자부심을 뽐내려는 것이 아니고는 아무런 명목이 없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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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2/08 17:34:46 수정시간 : 2018/02/08 17: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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