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가와 가까운 인물이 작성…X파일 내용 일부 입증 가능성"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담은 두 번째 문건을 넘겨받아 조사 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국 정보기관 MI6 전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미국 사설 정보업체 '퓨전 GPS' 의뢰를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생활과 러시아 유착 의혹을 담은 문서,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이 작년 1월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두 번째 문건은 1990년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정치 활동가이자 전직 언론인 코디 시어러가 작성했다.

이 문건에는 기존 '트럼프 X파일'에서 제기된 의혹과 겹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됐다. 시어러가 스틸이 작성한 문서 내용 일부를 입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틸은 2016년 10월 시어러가 작성한 이 두 번째 문건을 FBI에 넘겼다. 당시 스틸은 이 문건의 진실성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문건 내용 일부를 입증해 복사본을 FBI에 넘긴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수사 상황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이 '시어러 메모'의 세부 내용을 조사 중이며, 흥미로운 단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시어러는 워싱턴 정가에서 논란이 많은 인물로, 보수 매체들은 그가 클린턴가 궤도 내 '앞잡이' 또는 '비밀 간첩망' 구성원이라고 비난한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캠프가 '시어러 메모'를 알았다는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러시아가 오래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여왔다는 게 '트럼프 X파일'의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위해 러시아에 갔을 때 호텔에서 성매매 여성들과 기행을 벌였고, 그 동영상을 확보한 러시아 정보기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협박하고 있다는 낯뜨거운 주장까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일부 의원은 민주당 후원을 받은 입증되지 않은 인물인 스틸이 트럼프 대선 캠프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려는 FBI에 의해 이용당했다고 주장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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