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순 통신원 = 해마다 카니발 축제가 벌어질 때마다 노상방뇨 때문에 고심하던 브라질 상파울루 시 당국이 벌금 카드를 꺼내 들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 당국은 올해 카니발 축제부터 노상방뇨를 하다 적발되면 500헤알(약 17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노상방뇨 행위에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은 지난해 말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의 결정에 따라 이루어졌다.

카니발 축제 행렬이 지나가고 나서 코를 찌르는 소변 냄새로 인상을 찌푸린 경험이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환영할만한 조치다.

그러나 노상방뇨 현장을 잡아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해야 할 상파울루 시 공무원들은 곤혹스럽다. "공중 화장실을 늘려는 방법을 찾아야지 생리 현상에 벌금을 부과하는 게 옳으냐"는 비난도 우려스럽다.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노상방뇨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올해 카니발 축제 기간에는 235명의 공무원이 동원돼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리우 시 당국은 노상방뇨 금지법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자평한다.

지금까지 1만4천600여 명에게 벌금이 부과됐고, 지난해 카니발 축제 기간에만 2천200여 명이 단속에 걸렸다.

올해 카니발은 2월 13일이며, 이날을 전후해 2주가량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축제가 절정을 이루는 것은 2월 9일부터 13일까지 계속되는 연휴 동안이다.

브라질 관광부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카니발 축제에 참가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1천110만 명으로 추산했다. 내국인 1천70만 명, 외국인 40만 명을 합친 것이다. 관광수입은 111억4천만 헤알(약 3조7천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는 카니발의 본고장 리우와 최대 도시 상파울루, 아프리카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북동부 사우바도르, 남동부 내륙 중심도시 벨루 오리존치, 유네스코 지정 세계역사유적지구인 북동부 헤시피·올린다 등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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