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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공식 초청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취임 후 한번도 국빈 초청을 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초청 대상으로 마크롱 대통령을 선택한 것이다.

앞서 CNN은 백악관의 첫 국빈 초청 대상이 마크롱 대통령으로 정해졌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문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국빈 방문에선 최고 수준의 예우가 이뤄진다. 마크롱 대통령이 백악관 잔디마당에 도착하면 21발의 축하 예포 발사를 포함한 공식 환영행사가 열리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적 만남과 양국 언론이 참석하는 공동 기자회견도 진행된다.

또 멜라니아 여사는 마크롱 대통령을 주빈으로 한 국빈 만찬을 주최한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첫 만남에서 손가락 마디가 튀어나올 정도로 손을 꽉 쥔 기이한 악수법을 선보이며 기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와 이란 핵 협상을 놓고 의견차를 드러내 트럼프 대통령이 첫 국빈 초청 대상으로 마크롱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겸 미국의 1차 세계대전 참전 10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을 프랑스 파리로 초청, 샹젤리제 거리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환대한 이후 양국 정상은 우의를 다지는 모습이다.

열병식에 깊은 감명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프랑스에서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기간에 국빈을 초청해 만찬을 여는 것을 '값비싼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치부했으나 지난해 4월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에 시진핑 중국 주석을 초청해 성대한 만찬을 하는 등 다소 생각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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