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취임 후 첫 건강검진을 마친 뒤 병원을 떠나면서 백악관 주치의 로니 잭슨 박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올해 71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논란이 17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하루전 대통령 주치의인 잭슨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그는 엄청나게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신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며 "건강 상태가 아주 좋다(excellent)"고 밝혔다.

잭슨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 기능에 대해서는 "아무런 건강 문제없이 임기를 완전히 마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과 소셜미디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쏟아냈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연합뉴스가 18일 보도했다.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 로니 잭슨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신경외과 의사이자 CNN 의학취재 팀장인 산제이 굽타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09년부터 심장으로 연결되는 혈관에 칼슘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시작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굽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건강검진에서도 동일한 검사를 받았고 지금까지 수치가 꾸준히 올라갔다"며 "수치가 일정한 범위에 도달하면, 이는 심장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 건강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크립스 연구소 심장 전문의 에릭 토폴 박사는 이번 검진 결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이상적인 수준인 100 안팎을 훌쩍 웃도는 143으로 나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폴 박사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강력한 효과를 지닌 약 '크레스토'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이런 수치를 찍었다는 사실이 가장 걱정스러운 점이라고 강조했다.

토폴 박사는 "이것은 정말 높은 수준"이라며 "우리는 지금 비만이면서 운동을 하지 않는 70세 이상의 남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라면 건강 상태가 훌륭하다는 말을 절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언론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 건강 진단에 대해서는 실제로 진찰하고 심사숙고한 잭슨 박사가 가장 적임자일 뿐 아니라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출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방송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운동을 한다"며 "나는 걸어 다니고 옆 건물에는 뛰어서 간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운동량이 많다"고 주장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감독 제임스 건 감독이 트위터에 올린 야구선수 앨버트 푸홀스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건 감독은 서류상 두 사람의 키와 몸무게가 같은 데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제임스 건 영화감독의 개인 트위터/연합뉴스
한편 소셜미디어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각종 이야기가 쏟아졌다.

특히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키와 몸무게를 속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감독 제임스 건은 트위터를 통해 공개 측정을 촉구했다.

건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와 내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정한 의료진에게서 (키·몸무게를) 정확히 측정을 받는다고 하면, 그가 원하는 자선재단에 10만달러(약 1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건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류상' 키·몸무게와 같은 신체 사이즈를 지닌 야구선수 앨버트 푸홀스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건 감독은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키의 유명인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연달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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