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6년째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 중

英 "대사관나올 시 체포하겠다" 美 "미국으로 추방해라"

영국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사진=연합뉴스/AFP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폭로전문 인터넷언론매체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46)가 에코도르 시민권을 부여받았다고 엘 우니베르소 등 에콰도르 현지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생활 중인 어산지가 작년 12월12일, 에콰도르 국민으로 귀화했다"고 밝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어산지는 지난해 9월16일 귀화 신청을 했다. 어산지는 귀화신청 전날인 15일, 트위터에 에콰도르 축구 국가대표팀 셔츠를 입고 촬영한 사진을 게재해 자신의 귀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어산지는 2011년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혐의를 부인하며 2012년 6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6년째 생활해 오고 있다.

스웨덴 당국은 작년 5월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예비 수사를 중단하고 수배를 철회했으나, 영국 경찰은 그가 에콰도르 대사관 밖으로 나올 경우 보석 조건을 위반한 혐의로 즉시 체포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미국 정부 역시 어산지가 2010년 위키리크스로 미군 관련 기밀을 폭로했다며 영국 측에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 어산지가 체포될 경우, 미국으로 법정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에스피노사 장관은 "우리는 영국 정부와 어산지 문제를 풀기 위해 해법을 모색해왔다"며 "어산지가 시민권을 획득한 이후 영국 정부에 어산지에 대한 외교관 지위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에콰도르 정부의 요청을 거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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