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인간의 피부세포로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근육 전구세포로 전환시키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

미국 듀크대학의 네나드 부르사크 생의학공학 교수 연구팀은 피부세포로 만든 iPS를 Pax7 분자에 노출시켜 근육의 줄기세포인 근육 전구세포로 무한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데일리 메일과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Pax7은 세포에 근육세포가 되라는 신호를 만드는 분자이다.

이 근육 전구세포를 배지에서 3차원으로 4주 동안 배양해 골격근의 핵심 단위인 근섬유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고 부르사크 교수는 밝혔다.

이 근섬유는 근육 조직에 있는 자연 근섬유만큼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정상 근육 조직과 마찬가지로 외부 자극에 수축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쥐에 이식하자 위의 자연 근육 조직에 흡수돼 최소한 3주 이상 생존하면서 기능을 발휘했다.

이 새로운 기술은 뒤시엔 근이영양증 같은 근육 질환 치료의 길을 열어 줄 것으로 부르사크 교수는 전망했다.

피부세포를 포함한 성체 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만능 원시세포인 iPS로 역분화시키는 기술은 일본 교토 대학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2007년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는 배아줄기세포에서만 활성화되는 4개 유전자(c-Myc, Klf4, Oct4, Sox)를 피부세포에 주입하는 것으로 야마나카 교수는 이 공로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iPS는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만능 세포인 배아줄기세포와 거의 똑같은 능력을 지닌 원시세포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1월 9일 자)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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