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백악관 생활에 대한 책자 출간을 계기로 다시금 정신 및 신체 건강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주 공식 건강검진을 통해 이를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검진했던 동일한 의사로부터 검진을 받을 것이며 검진 후 약식 검진결과가 공표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최대 군 병원인 워싱턴 외곽 월터리드 의료센터에서 약 2시간에 걸쳐 혈액 및 소변검사와 심장체크, 그리고 수면습관과 성생활에 대해서도 문진을 받을 것으로 의료 전문가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인 이번 공식 건강검진을 통해 최근 불거진 자신의 정신건강에 대한 '나쁜 억측'들이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과 백악관 내부 생활을 다뤄 미 정가에 파장을 몰고 온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옛 친구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를 제기해 대통령직 수행 적합성 여부에 대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백악관 측은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수치스러운 것'으로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의료검진 결과를 공표하는 데 대해 이의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도 미국 일반 시민과 동등하게 자신의 의료기록에 대해 프라이버시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의 의료검진은 헌법이나 의회의 요구 사안이 아니며 근래 하나의 관행으로 시행돼 오고 있으나 전임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검진결과를 비교적 상세히 일반에 공표해 대통령의 건강 기준에 대한 일반의 기대치를 대폭 상향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의 키와 체중, 체질량지수(BMI), 맥박과 혈압 등 신체지수는 물론 알코올과 니코틴 소비 수준, 콜레스테롤 수치 등도 공식 검진결과를 통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대선 기간 자신의 개인 의료기록을 공개한 바 있으며 그의 개인 주치의는 당시 트럼프 후보가 아무런 암도 앓고 있지 않으며 팔과 다리 등에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주치의는 이어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 대통령 사상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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