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33년간 가동한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며 탈(脫)원전 정책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31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바이에른주(州) 그룬트레밍엔 지역의 원전 1기가 이날 가동을 멈추고 폐쇄 절차에 들어갔다.

이 원전은 지난해 연료처리시스템 네트워크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가동이 한때 중단된 바 있다.

이는 독일에서 최초의 치명적인 원전 사고로 기록됐다.

독일에서는 이번 원전 폐쇄 조치로 그룬트레밍엔 지역의 원전 1기를 포함해 7기의 원전만 남게 됐다.

그룬트레밍엔 지역의 남은 원전은 2021년까지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환경단체는 이날 오후 가동 중인 원전 앞에서 조속한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독일은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자 탈원전을 선언하며 2022년까지 총 17기의 원전을 폐쇄하기로 했다.

한편, 탈원전 정책으로 올해 전력 생산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1.6%로 전년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재생에너지 비중은 전년보다 4.0%포인트 상승한 33.1%에 달했다.

천연가스 비중은 12.5%에서 13.0%로 소폭 상승한 반면, 석탄발전 비중은 40.3%에서 37.0%로 하락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