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北 도발 가능성·주한미국 가족 철수 계획 등 밝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먹구름’이란 표현을 통해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견해를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있는 제82공수사단을 찾아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미군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AP통신 등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그는 또한 “외교가 전쟁을 방지할 기회를 잡기 위해선 강하면서도 준비된 군대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우리 외교관들의 말에 권위와 신뢰가 실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장병 여러분이 준비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준비하지 않으면 많은 희생이 따른다는 내용의 책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도 읽어보라”는 등 철저한 준비를 역설했다. 이는 1963년 출간된 책으로, 한국전쟁 당시 미군 장교로 참전한 T R 페렌바크가 초기 미군 작전 실패 등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평화적 해결책을 마련할 시간이 있다”며 외교가 군사 행동보다 먼저라는 점을 강조했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김정은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죽여 세계에 싸움을 걸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주한미군 가족 철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 가족이 당장 떠날 경우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아직 그들을 대피시킬 때는 아니”라면서도 “단시간 내에 이들 가족을 대피시킬 비상계획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발언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유류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한 뒤 나온 것이며, 매티스 장관은 지난 21일 쿠바에 있는 미 관타나모 해군기지에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북한 사상 최악의 날로 만들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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