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재검표→판결 거치며 결국 '동표'…버지니아주법, 추첨으로 당선인 결정

한국 공직선거법은 '최고 득표자가 2인 이상일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

추첨으로 당락 갈리는 두 사람. 미국 버지니아 주 하원선거에서 동수를 얻어 추첨으로 당락이 갈리게 된 공화당의 데이비드 옌시(뒤쪽) 현 의원과 민주당의 셸리 시먼스 후보.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 버지니아 주의회(Virginia General Assembly) 하원의원이 추첨(제비뽑기)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공화당·민주당 두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동일한 표를 얻어 내주에 추첨으로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추첨 방식은 '동전 던지기'가 될 것이라고 WP는 예상했다.

사상 초유의 일로 기록될 이번 버지니아 주의회 뉴포트뉴스 선거구 하원의원 선거는 지난 11월7일 치러쳤다.

당일 개표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데이비드 옌시 현 의원이 민주당의 셸리 시먼스 후보를 10표 차로 눌렀다. 그러나 이번달 19일 실시된 재검표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민주당의 시먼스 후보가 1표를 더 얻으면서 당선자가 됐다.

공화당은 항의했고 뉴포트뉴스 법원은 20일 재검표 인증 판결 심리를 진행했다.

심리 결과 재판부는 이번 선거에서 무효로 처리된 1표가 옌시 의원을 찍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 표는 두 후보 모두에게 기표가 돼 무효표 처리됐지만, 시먼스 후보에게 한 기표 위에는 줄이 그어져 있었다. 법원의 판단으로 두 후보는 각각 1만1608표씩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판부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자는 없다"며 내주에 최종 당선자를 추첨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법은 하원 선거에서 두 후보가 동일한 표를 얻어 당선자가 없는 경우, 추첨(제비뽑기)을 통해 승자를 가리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 주의회 상원의원 40명과 하원의원 100명의 양원제로 구성된다. 주하원의원은 주민 직접투표로, 주상원의원은 하원의원들의 간접투표로 선출된다.

미국의 주의회는 연방의회(United States Congress)와 구분된다. 연방의회는 상원(United States Senate·연방 원로원) 100명과 하원(United States House of Representatives·연방 국회) 435명으로 구성되며 모두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한편 우리나라의 현행 공직선거법은 '최고 득표자가 2인 이상일 때에는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출생년이 같더라도 월일이 앞선 후보가 당선자가 된다.

다만 대통령 선거의 경우에는 중앙선관위가 복수의 최고 득표자를 국회에 통지하고 국회는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한 공개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다수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정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