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부품과 기술 판매 중개"

"북한에 수천만달러 흘러 들어갈 뻔"

북한 김정은 위원장. 자료사진=노동신문·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호주 연방경찰이 북한에서 제작된 미사일 부품 등의 불법 수출을 도우려던 50대 한국계 브로커를 체포했다.

연방경찰은 17일 시드니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판매를 중개하고 공급을 논의한 혐의를 포착, 전날 이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북한 미사일과 부품, 기술 등을 외국 기관 등에 판매할 수 있게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한국에서 태어나 호주에 귀화했으며, 30여년간 호주 현지에서 살아왔다. 이 남성이 불법 판매를 주선한 미사일 부품 중에는 탄도미사일 유도를 위한 소프트웨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정부 등에 북한산 석탄의 수출도 알선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부터 이 남성을 조사해온 경찰은 최근 다른 국제기관의 제보를 받고 체포할 수 있었다. 호주 연방경찰의 닐 고건 부청장은 "이런 거래가 성공했다면 국제사회의 대북 무역제재를 위반해 북한으로 수천만달러가 흘러 들어갈 뻔했다"고 밝혔다.

고건 부청장은 "이 남성은 충성스러운 북한의 대리인으로 자신이 애국적인 목적을 위해 활동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북한 정부를 위해 돈을 벌어줄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팔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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