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 캠페인' 등 영향…김정은이 트럼프 지칭한 'dotard'도 관심

워싱턴에서 열린 여권단체 행진 '위민스 마치'.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의 온라인 사전 메리엄-웹스터는 2107년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feminism)을 선정했다.

페미니즘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경제·사회적인 성(性) 평등이론 또는 여성의 권리·이익을 지지하는 조직화한 활동'으로 성평등주의, 여권신장운동을 의미한다.

메리엄-웹스터는 "올해 1월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 여권단체 행진인 '위민스 마치' 당시 이 단어 검색이 폭주했다"면서 선정이유를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USA투데이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메리엄-웹스터는 또한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트럼프정부 출범 초기 '난 고전적 의미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간주할 수 없다'는 발언을 내뱉으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메리엄-웹스터는 "이후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성추문 이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페미니즘은 더 주목받는 단어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투 캠페인'은 지난 6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매년 말에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꼽힌 바 있다.

타임은 '미투 캠페인'을 촉발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고 이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명명했다.

한편 페미니즘 외에 올해의 단어 후보로 오른 표현 중에는 '도터드(dotard)'가 눈에 띈다고 연합뉴스는 설명했다.

이 단어는 '노망난 늙은이'라는 뜻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말 폭탄을 주고받는 와중에 북한에서 나온 영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등장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을 미 NBC의 한 프로그램에서 풍자해 사용한 '컴플리시트(complicit)'도 검색량이 많아 후보에 올랐다.

'컴플리시트'는 어떤 일이나 사건에 연루된 것을 뜻하는 것으로 '딕셔너리닷컴'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에 뽑히기도 했다.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발표 과정에서 나온 말실수로 화제가 된 단어 '개프(gaffe·실수)', 법관·배심원 기피를 뜻하는 '리큐즈(recuse)', 천문현상인 '시저지(syzygy)', 올해 미국 남부를 여러 번 강타한 '허리케인(hurricane)', 연방주의를 말하는 '페더럴리즘(federalism)'도 올해의 단어 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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