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중동 '헛발질'에 역내 세력확장 신바람 난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시리아-이집트-터키를 잇따라 방문, 각국의 정상들과 만나 중동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에대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중동에서 헛발질하는 사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역내 세력확장에 신바람이 났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NYT는 미국이 시리아 등 다양한 중동 분쟁에 개입하기를 주저하는 사이, 푸틴 대통령이 이집트와 같은 국가와 관계 회복하는 등 온전하게 그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리아 북동부 라타키아에 있는 흐메이임 공군기지에 전격적으로 들러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 부대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로 철수시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푸틴은 이날 기지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별도의 회담을 했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지금까지 4만여명의 사망자와 수백만명의 난민을 발생시켰다. 러시아는 시리아내 이슬람국가(IS) 조직 격퇴를 명분으로 내걸고 지난 2015년 9월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 그러나 IS 근거지뿐 아니라 반군 부대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정부군을 지원하는데 더 주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자 협력 강화 방안 및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러시아~이집트 직항 항공편을 재개하고, 러시아가 이집트에 300억달러(약 32조7000억원) 상당의 첫 원자력발전소를 짓기로 합의했다. 푸틴과 엘시시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시리아 내전, 리비아 문제 등 국제 현안도 논의했다.

푸틴은 이후 터키 앙카라로 날아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로드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트럼프 선언으로 촉발된 예루살렘 사태, 시리아내 IS 격퇴전 등을 포함해 중동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는 오로지 유엔 결의안에 따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YT는 내년 대선에서 4선 연임을 노리는 푸틴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월에 앞서 국제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부각함으로써 국내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 한 행보라는 분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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