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모로코·이집트·말레이·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시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에서 9일 이스라엘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아랍·이슬람 국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선언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유혈사태로 번져 9일까지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졌고 100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10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미 대사관 일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DP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본뜬 인형을 불태우는가 하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예루살렘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미국은 테러 수장"이라고 외쳤다.

경비 병력은 미 대사관 접근을 막기 위해 반경 1㎞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했다.

경비 병력은 시위대가 저지선을 뚫으려 하자 최루탄을 쏴 해산시켰다. 시위대는 경비 병력에 돌을 던지고 인근 드럼통에 불을 지르며 분노를 표출했다.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도 수만명이 트럼프 대통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무슬림 인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는 5000여명이 미 대사관 주변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집트에서는 명문 알-아자르 대학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학생과 교수들이 미국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밖에도 요르단, 터키,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반미시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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